미슐랭 에빗 개미 디저트 식품위생법 논란
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를 먹다가 디저트 위에 진짜 개미가 올라와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독특한 산미를 내는 창의적인 식재료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식용 원료로 허가되지 않은 개미를 음식에 사용한 혐의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에빗의 대표에게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기 때문입니다.
화제가 된 개미 디저트가 왜 형사재판까지 이어졌는지 핵심만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 개미는 현재 국내에서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곤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 검찰은 에빗 대표에게 징역 1년, 운영 법인에는 벌금 2천만 원을 구형했습니다.
✔ 아직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법원의 선고가 남아 있습니다.
구형은 검찰이 재판부에 요청한 형량이고, 선고는 법원이 실제로 내리는 판단입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징역 1년을 받았다”고 표현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개미 디저트는 어떤 음식이었을까?
문제가 된 음식은 코스 요리 마지막에 제공되던 셔벗 계열의 디저트였습니다.
셔벗 위에 건조 개미 몇 마리를 올려 개미 특유의 산미를 더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새콤한 맛을 내는 자연 식재료처럼 활용한 셈입니다.
대표 측은 개미를 원하지 않는 손님에게는 제공하지 않았으며, 실제로 개미가 올라간 디저트를 선택한 손님은 전체의 약 60% 수준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 판매 횟수와 이익, 사용된 개미 수는 검찰이 산정한 수치이며 대표 측은 일부 계산 방식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개미를 먹어서가 아니라 ‘허가되지 않은 원료’가 문제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개미가 낯설거나 보기 불편하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국내에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려면 법적으로 식품 원료로 인정된 재료를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개미는 국내에서 식용이 허용된 곤충 10종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논란의 핵심
해외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식재료라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안전성 심사와 식품 원료 등록을 거치지 않았다면
국내 음식점에서 임의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에빗 대표와 법인은 2021년부터 미국과 태국에서 건조 개미 제품을 들여와 약 4년 동안 일부 요리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과 대표 측의 주장은 어떻게 다를까?
| 구분 | 검찰 판단 | 대표 측 입장 |
|---|---|---|
| 식품 원료 | 식용 허가를 받지 않은 개미를 음식에 사용 | 국내 법규를 세세하게 확인하지 못한 점을 인정 |
| 제공량 | 판매량을 토대로 약 4만 9천 마리 사용 추산 | 개미를 거절한 손님도 있어 전체의 약 60%만 제공했다고 주장 |
| 메뉴 비중 | 개미 셔벗의 판매 횟수와 이익 규모를 제시 | 15가지 코스 가운데 극히 일부였다고 반박 |
대표 측은 공소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검찰이 계산한 개미 사용량과 이익 규모에는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덴마크와 영국, 호주 등의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개미가 실제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다는 문화적 차이도 설명했습니다.
미쉐린 2스타와 흑백요리사로 알려진 에빗
에빗은 한국 식재료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미쉐린 가이드에서 2스타를 받았으며, 대표 셰프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출연으로도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미쉐린 가이드에서도 과거 에빗의 독창적인 메뉴 가운데 개미를 곁들인 셔벗을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해외 미식계에서는 창의적인 요리로 평가받았던 재료가 국내에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의 원인이 된 셈입니다.
창의적인 요리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새로운 식재료와 조리법은 음식 문화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힘입니다. 평범한 재료를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바꾸는 것도 셰프의 실력일 것입니다.
하지만 손님에게 판매하는 음식이라면 창의성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식품 안전과 국내 법규입니다.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는 재료라도 국내에서는 허용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손님은 음식점이 제공하는 재료가 안전 기준을 통과했을 것이라고 믿고 먹기 때문에 판매자의 확인 책임은 더욱 무겁습니다.
특별한 요리는 낯선 재료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까지 갖춰야 완성됩니다.
앞으로 재판은 어떻게 될까?
검찰은 대표에게 징역 1년, 함께 기소된 레스토랑 운영 법인에는 벌금 2천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검찰의 요청일 뿐 최종 판결은 아닙니다. 대표와 법인에 대한 1심 선고는 2026년 9월 2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법원이 식재료의 특성과 사용 기간, 판매 규모, 대표 측 반론을 어떻게 판단할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검찰 구형 관련 보도와 미쉐린 가이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현재는 1심 판결 전 단계이며,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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